
정재훈
선임SI/솔루션 개발 4년, 풀스택 개발 및 레거시 연동
레거시 시스템이 있는 기업을 위한 AX 연동 전략

정재훈
선임SI/솔루션 개발 4년, 풀스택 개발 및 레거시 연동

AX를 이야기하면 최신 SaaS와 클라우드 환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는 오래된 ERP, 그룹웨어, 사내망, 엑셀 매크로, 파일 서버가 여전히 핵심 업무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X의 현실적인 질문은 “레거시를 없앨 수 있는가”가 아니라 “레거시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AI 자동화를 붙일 것인가”입니다.
레거시 시스템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업무 규칙을 담아왔고, 회계나 생산, 인사처럼 중요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해왔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들이 AI와 바로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AX 연동 전략은 교체가 아니라 보호, 연결, 점진적 전환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레거시를 한 번에 갈아엎으려 하면 실패한다
많은 조직이 오래된 시스템을 보며 “이번 기회에 전부 바꾸자”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핵심 업무 시스템을 한 번에 교체하는 프로젝트는 비용, 기간, 저항이 큽니다. 특히 내부에 숨어 있는 예외 규칙과 부서별 관행이 많을수록 전면 교체는 위험합니다.
AX 관점에서는 먼저 작은 연결 지점을 찾는 것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ERP 전체를 바꾸는 대신, 발주 상태를 읽어와 고객 문의 답변에 활용하거나, 정산 데이터를 조회해 이상 케이스를 검출하는 식입니다. 핵심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AI가 참고할 수 있는 얇은 연동 계층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접근은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 기존 업무 중단 없이 시작할 수 있다
- 실패해도 핵심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자동화 효과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AX는 레거시를 부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레거시 위에 새로운 업무 레이어를 쌓는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1단계: 읽기 전용 연동부터 시작한다
가장 안전한 첫 단계는 읽기 전용 연동입니다. AI가 데이터를 조회하고 요약하거나 추천하되, 원본 시스템에 쓰기는 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정보, 주문 상태, 재고 현황, 처리 이력을 읽어와 운영자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읽기 전용 연동은 리스크가 낮습니다. 잘못된 추천이 나오더라도 사람이 확인할 수 있고, 원본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습니다. 또한 레거시 시스템의 API가 부족하더라도 DB 조회, CSV export, 배치 파일, RPA, 사내 리포트 파일 등 여러 우회 경로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읽기 전용이라도 다음 기준은 지켜야 합니다.
- 개인정보와 민감 정보 필터링
- 접근 권한별 데이터 제한
- 조회 로그 기록
- 캐시 주기와 데이터 최신성 표시
- 장애 시 기존 업무로 돌아갈 수 있는 fallback
이 기준이 없으면 읽기 전용도 운영 리스크가 됩니다.
2단계: 중간 데이터 계층을 만든다
AI 자동화는 매번 레거시 시스템에 직접 붙는 방식으로 만들면 유지보수가 어려워집니다. 시스템마다 인증 방식, 데이터 구조, 응답 속도가 다르고, 변경 영향도 큽니다. 그래서 중간 데이터 계층이 필요합니다.
중간 계층은 레거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정리합니다.
| 레거시 데이터 | 중간 계층에서 하는 일 |
|---|---|
| 코드값 |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라벨로 매핑 |
| 상태 이력 | 최신 상태와 변경 흐름으로 정리 |
| 첨부 파일 | 텍스트 추출 및 문서 타입 분류 |
| 엑셀 | 표준 스키마로 정규화 |
| 로그 | 이벤트 단위로 재구성 |
이 계층이 생기면 AI 기능을 여러 개 만들어도 데이터 연결을 반복해서 새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권한, 마스킹, 로그, 캐시 정책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3단계: 쓰기는 승인 기반으로 제한한다
레거시에 데이터를 쓰는 단계는 신중해야 합니다. AI가 자동으로 상태를 변경하거나 금액을 입력하거나 고객에게 발송하는 구조는 초기에는 피해야 합니다. 대신 AI가 추천값을 만들고 사람이 승인하면 쓰기 작업이 실행되도록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정산 이상 케이스 처리라면 AI가 “검토 필요” 상태를 추천하고, 운영자가 확인한 뒤 상태 변경 버튼을 누르는 방식입니다. 고객 답변도 AI가 초안을 만들되 발송은 사람이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동화 효과는 가져가면서도 최종 책임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승인 기반 쓰기에는 다음 로그가 필요합니다.
- AI가 생성한 추천값
- 사람이 수정한 값
- 승인자
- 승인 시각
- 원본 시스템에 반영된 결과
- 실패 시 재시도 기록
이 로그는 장애 대응뿐 아니라 내부 감사와 운영 개선에도 필요합니다.
엑셀 기반 업무도 AX 대상이다
많은 기업에서 가장 강력한 레거시는 ERP가 아니라 엑셀입니다. 부서별로 내려받은 파일, 담당자가 만든 피벗 테이블, 매크로, 수기 입력 시트가 실제 업무를 굴립니다. 이 업무를 무시하고 AX를 설계하면 현업은 새 시스템을 쓰지 않습니다.
엑셀 기반 업무는 다음 순서로 접근합니다.
- 자주 쓰는 파일과 컬럼을 수집합니다.
- 같은 의미인데 이름이 다른 컬럼을 표준화합니다.
- 수기 입력 필드와 계산 필드를 구분합니다.
- 오류가 자주 나는 셀과 검수 규칙을 찾습니다.
- 반복 리포트, 비교, 이상 탐지를 자동화합니다.
엑셀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엑셀이 맡고 있던 업무 규칙을 시스템으로 옮기고, 사람이 수동으로 맞추던 부분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론
레거시가 있는 기업의 AX는 전면 교체보다 단계적 연동이 현실적입니다. 먼저 읽기 전용으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중간 데이터 계층을 만들고, 쓰기 작업은 승인 기반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핵심 시스템을 보호하면서도 AI 자동화의 효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AX 전략은 레거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기존 시스템에 쌓인 업무 규칙과 데이터를 존중하면서, 그 위에 더 빠르고 유연한 자동화 레이어를 붙입니다. 레거시와 AI가 공존할 수 있을 때 기업의 전환은 훨씬 덜 위험하고 훨씬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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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선임SI/솔루션 개발 4년, 풀스택 개발 및 레거시 연동




